<머니 트렌드 2025>는 KBS 경제 전문 기자로 알려진 박종훈 저자의 최신 경제 전망서로, 2025년까지 한국과 글로벌 경제의 흐름을 날카롭게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단순한 숫자 나열이 아니라 돈의 ‘방향’을 읽는 법을 알려준다. 이 책은 금리, 인플레이션, 자산 시장의 변화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복잡한 경제 흐름 속에서 개인이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단순히 주식·부동산의 상승과 하락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있는 경제 심리와 정책의 의도를 읽는 눈을 길러주는 책이다.
돈의 흐름
책의 첫 번째 메시지는 명확하다. “금리는 돈의 가격이다.” 박종훈 기자는 경제 뉴스를 보며 금리 수치를 단순한 숫자로만 보는 일반인들에게, 금리가 경제의 모든 흐름을 지배한다는 사실을 알기 쉽게 풀어준다. 그는 금리 인상의 의미를 ‘돈의 흐름을 거꾸로 돌리는 힘’이라고 설명한다. 저금리 시대에 빚을 내던 사람들이 갑자기 움츠러드는 이유, 기업이 투자를 줄이는 이유, 정부가 긴축정책을 쓰는 이유 모두 결국 금리 때문이다.
특히 책에서는 ‘장기 고금리 시대의 도래’를 경고한다. 단순히 기준금리가 오르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물가와 임금 구조가 동시에 상승하면서 금리가 낮아지기 어려운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기적 경기 둔화를 넘어서 ‘새로운 경제 질서의 시작’을 의미한다. 그가 예시로 든 2020~2023년의 금리 변동 그래프는 단순 통계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심리의 흐름’이 담겨 있다. 투자자들은 금리가 오르면 위험자산을 팔고, 안전자산으로 이동한다. 즉, 금리는 투자심리의 온도계다. 이 관점을 알고 나면 경제 뉴스의 숫자들이 단순 정보가 아니라 ‘시그널’로 보이기 시작한다. 책을 읽는 동안 내 투자 습관도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됐다. “나는 금리를 읽고 있는가, 아니면 그냥 따라가고 있는가?” 이 질문 하나로 돈의 흐름을 보는 시야가 달라진다.
책의 두 번째 큰 주제는 인플레이션이다. 박종훈 기자는 이 주제를 매우 ‘생활적인 언어’로 설명한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단순히 물가가 오르는 현상이 아니라, 돈의 가치가 재조정되는 과정이다.”라고 말한다. 우리가 ‘물가가 올랐다’고 말할 때, 사실은 ‘돈의 구매력이 줄었다’는 뜻이다. 저자는 이 단순한 사실을 통해 독자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즉, 인플레이션 시대에는 ‘가격이 아니라 가치’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착시 인플레이션’ 개념을 흥미롭게 설명한다. 예를 들어, 커피 한 잔 가격이 4천 원에서 5천 원으로 오르면 우리는 불평하지만, 그 1천 원의 차이는 단순히 원두값이 아니라 ‘노동비용, 임대료, 심리적 가치’까지 반영된 결과다. 즉, 인플레이션은 경제의 불균형을 드러내는 거울이다. 책에서는 1970년대 오일쇼크,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팬데믹 이후의 통화팽창을 비교하며 ‘역사 속 인플레이션 패턴’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그는 단호히 말한다. “인플레이션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그 얼굴을 바꿀 뿐이다.”
이 대목은 서평자로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일시적 악재’로만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경제 시스템의 구조적 속성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박종훈은 또한 ‘생산자 인플레이션 → 소비자 인플레이션 → 자산 인플레이션’의 세 단계 순환을 설명하며, 현재 우리가 세 번째 단계, 즉 자산 가치 상승 국면에 있음을 분석한다. 이 통찰은 독자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제공한다. 단순히 물가를 걱정하기보다, 어떤 자산이 가치의 중심으로 이동하는가를 주목하라는 것이다.
재테크 전략
마지막 장은 자산 배분의 현실적 지침서처럼 읽힌다. 박종훈은 “돈이 움직이는 방향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며 자산 이동의 ‘패턴’을 분석한다. 그는 2024~2025년을 “균형의 시기”라고 부른다. 이전처럼 한쪽 자산이 폭등하는 시대는 끝나고, 이제는 리스크를 나누는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강조한다. 부동산은 ‘실수요 중심 시장’으로 재편된다. 주식시장은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현금의 가치가 재평가된다. 그는 특히 “현금도 자산이다”라는 문장으로 독자들의 인식을 뒤집는다. 금리가 오르면 현금 보유가 불리하다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높은 금리 속에서 현금은 유동성의 힘을 갖는다. 위기가 올 때마다 자산을 지킬 수 있는 가장 기본적 수단이기도 하다.
또한 그는 ‘자산 포트폴리오의 인간화’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즉, 자산은 단순 숫자가 아니라, 개인의 삶의 목표와 리스크 감내 수준을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관점이 기존의 재테크 서적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2025년 이후의 세계 경제 시나리오도 등장한다. AI, 탈탄소, 인구구조 변화 등 거시적 요인 속에서 돈의 흐름이 어디로 향할지를 예측한다. 박종훈은 결론적으로 “돈의 미래는 기술이 아니라 신뢰에 달려 있다”라고 말한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신뢰가 무너지면 시장은 작동하지 않는다. 이 말이 지금의 경제 현실에 그대로 맞닿아 있다.
읽는 내내 느낀 건, 이 책이 단순히 경제 전망서가 아니라 ‘돈을 보는 사고법의 교과서’라는 점이었다. 숫자와 그래프가 아닌, 인간의 행동과 심리를 중심에 둔 경제 분석서. 이 점에서 <머니 트렌드 2025>는 뉴스보다 깊고, 보고서보다 따뜻한 책이다.
<머니 트렌드 2025>는 단순히 ‘앞으로 경제가 이렇게 흘러간다’는 식의 예측서가 아니다. 이 책은 ‘돈을 읽는 사고방식’을 가르친다. 박종훈 기자는 독자들에게 거창한 투자 팁 대신 현실을 이해하는 관점의 힘을 전한다. 서평자로서 이 책을 덮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이것이다. “경제를 공부한다는 것은 숫자를 외우는 일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일이다.” 결국 돈의 흐름을 이해한다는 것은 인간의 행동, 심리, 사회의 방향을 이해하는 일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투자서이자, 사회 교양서이며, 인문학적 경제서로 읽힌다.
<머니 트렌드 2025>는 빠르게 변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 ‘생각의 기준’을 세우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지금 이 시기, 불확실함 속에서 중심을 잡고 싶다면, 이 책이 좋은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명실상부 대한민국 No.1 경제 트렌드서로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할지 궁금하다면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