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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의 대전환, 환율 공부와 은퇴준비

by 리치언니 노트 2025. 10. 11.

 

환율의 대전환 서평

 

 

 

내가 매일 검색하는 것 중에 하나는, 바로 환율이다. 매일 아침마다 변동되는 환율을 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더 힘들어질지, 환전은 언제쯤 해야 될지 고민한다. 이 책은 <부의 시나리오>, <부의 대이동>으로 수십만 독자에게 사랑을 받은 오건영 작가님의 책이다.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돈이 줄어드는 속도’인데, 열심히 모은 자산이 어느 순간 제자리걸음을 하고, 연금의 가치가 물가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때 우리는 불안해진다. <환율의 대전환>은 바로 이 두려움을 정면으로 다루고 “환율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세계 자본의 언어다.”라고 말하며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자산의 방향을 바꾸는 달러의 흐름, 그리고 그 변화가 어떻게 우리의 은퇴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지를 명쾌하게 풀어낸다. 부동산이나 주식만 보는 시대는 끝났고, 이제는 ‘돈의 언어’를 이해해야 하며, 그 첫걸음이 바로 ‘환율 공부’다.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를 돌파할 세 개의 대안, 달러, 엔, 금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환율 공부

책의 초반부에서 가장 인상 깊은 문장은 “우리는 환율을 공부하지 않아도, 환율은 우리를 지배한다”는 말이다. 그 문장을 읽고 나면, 단순히 경제 뉴스를 스쳐보던 과거의 습관이 부끄럽게 느껴지는데, 퇴직 후 고정 수입이 줄어든 상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산의 실질가치라고 볼 수 있다. 연금이나 예금이 있더라도,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결국 생활비 부담은 커지고 저자는 이를 “보이지 않는 세금”이라고 표현한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수입 물가가 상승하고, 해외에서 사 오는 원자재와 생활용품의 가격이 올라 일상 물가가 오르게 되며 결국 은퇴자 입장에서는 소득은 그대로인데 지출만 늘어나는 상황이 된다.

 

책은 이 구조를 아주 현실적으로 보여주며 커피 한 잔 가격이 5,000원에서 5,500원으로 오를 때, 단순한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환율 영향이 숨어 있음을 설명한다. 수입 원두 가격이 달러로 책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환율’은 우리의 지갑을 서서히 조여 오는 보이지 않는 손이고, 저자는 “노후의 안정은 수입이 아니라 구매력에서 온다”라고 강조한다. 즉, 은퇴 후 삶의 질을 지키고 싶다면, 환율 변동이 내 생활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환율의 대전환>이 다른 경제서와 가장 다른 점은, ‘달러가 오를까 내릴까’ 같은 단기 예측을 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대신 저자는 ‘왜 달러의 흐름이 바뀌고 있는가’를 분석한다. 현재의 변화를 “전쟁이 없는 조용한 세계경제 전환기”라고 부르며 미국의 금리 정책, 중국의 제조업 변화, 유럽의 에너지 위기, 일본의 엔저 전략, 이 모든 것이 얽히며 기존의 달러 중심 질서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세계 환율 전반을 어떻게 흔드는가에 대한 설명이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전 세계 자본이 달러로 이동하면서 원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한국 증시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데 이 현상은 결국 우리 연금 자산의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진다. 저자는 이를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실제 수치와 그래프로 풀어내며, ‘환율은 경제의 체온계’라는 표현으로 정리했는데, 이는 체온이 높아지면 몸의 이상을 알 수 있듯, 환율이 요동친다는 것은 세계 자본의 불안 신호라는 것이다.

 

작가는 또 하나의 통찰을 던지는데, “달러의 강세는 결국 미국의 약점을 드러내는 과정이다.” 그 이유는 강한 달러는 미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신흥국의 부채 상환 부담을 높여 글로벌 경기 둔화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결국 환율의 방향은 단순히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전체의 힘의 균형을 보여주는 지도라는 것이다.

 

은퇴 준비

 

책의 후반부는 은퇴자와 개인 투자자를 위한 실전 조언으로 채워져 있는데, 저자는 은퇴 이후의 자산 구조를 “달러 중심 분산 포트폴리오”로 설계하라고 말한다. 원화로만 모든 자산을 보유하는 것은 ‘한 통화에 인생을 거는 행위’와 같으므로, “자산의 최소 30%를 달러 자산으로 유지하라”라고 강조한다. 이때 달러 자산은 단순히 달러 예금이 아니라, 미국 ETF, 글로벌 채권, 달러 MMF 등 여러 형태로 나뉠 수 있다.

특히 오건영 작가는 ‘환율 타이밍’을 맞추려 하지 말라고 조언하며, 환율은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많기 때문에, 꾸준한 분할 매수와 장기 보유가 최선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책에서 말한 “환율은 예측의 대상이 아니라, 대비의 대상이다.” 이 문장은 은퇴자에게 꼭 필요한 통찰이다. 우리는 흔히 ‘달러가 싸면 사자, 비싸면 팔자’는 식으로 접근하지만, 이 책은 그렇게 단기적으로 움직이는 투자 태도를 경계하고 대신 장기적으로 달러 자산을 꾸준히 확보하여 원화 약세나 글로벌 변동성에도 흔들리지 않는 은퇴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책에서는 구체적인 실전 팁도 제시하는데 달러 MMF를 활용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장기 투자자라면 미국 배당 ETF로 꾸준히 현금 흐름을 만드는 방식이다. 이러한 전략들은 단순히 이론이 아니라, 저자가 오랜 기간 금융 현장에서 관찰한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기에 책의 내용이 현실감 있고, 특히 은퇴자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이제 뉴스에서 ‘달러 강세’, ‘엔화 약세’라는 말이 낯설지 않고 그 단어들이 곧 나의 자산가치를 의미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책은 경제를 어렵게 말하지 않으며 오히려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당장 써먹을 수 있는 통찰’을 준다. 저자가 마지막 장에서 말한 내용 중, “환율을 안다는 것은, 세상의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안다는 뜻이다.” 이 문장을 읽으며 독자는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은퇴 준비자에게 가장 큰 리스크는 정보의 부족인데, 환율을 이해하지 못하면, 세상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자산을 한쪽으로 쏠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반면 환율 공부를 시작한 순간, 우리는 세계의 변화에 대응할 ‘지식의 안전망’을 갖추게 된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내가 제일 느낀 바는 달러 뉴스에 항상 귀를 기울여야겠다는 것이다. <환율의 대전환> 책은 단순한 경제 해설서가 아니라, 은퇴를 앞둔 세대에게 ‘돈의 언어를 배우는 교과서’이다. 노후의 안정은 자산의 크기가 아니라, 그 자산의 방향을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느냐에 달려 있고 그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이 바로 ‘환율’이다.

 

<환율의 대전환>은 숫자와 그래프를 넘어, ‘돈의 흐름’을 읽는 감각을 길러주는 책으로, 오건영 작가는 책 전반을 통해 한 가지 메시지를 반복한다. “환율을 이해하는 사람만이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인데, 지금 우리는 글로벌 금융의 변곡점에 서 있고 달러의 독주가 약화되고, 새로운 통화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이런 시대에 환율을 모르고 자산을 운용하는 것은, 지도 없이 항해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단순히 달러 가격을 보는 눈이 아니라, 세상의 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이해하게 되고 그 깨달음은 곧 ‘내 자산을 지키는 힘’이 된다.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 이 책을 펼쳐 ‘환율의 언어’를 배워야 한다. 그것이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가장 확실한 대비다.